“나만의 도화지에 원하는 색을 칠하다”

성남캠퍼스 스마트전기과 2020년 졸업생 장이수
(삼성에스원 입사)
시끄러운 음악 사이로
내 또래 청춘 남녀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놀이기구 캐스트인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색으로 반짝이는 듯 했다.

“진정한 나의 모습은 무엇일까?”

스무 살의 나는 여전히 나의 색을 찾지 못했고,
세상이라는 넓은 도화지에 미완성된 스케치일 뿐이었다.
수능이라는 관문을 어렵게 통과하고 대학생이 되었지만
나는 전혀 즐겁지 않았다.

미래를 그려나가는 친구들과 달리
나는 어떤 길을 가야 할지 도무지 갈피를 찾을 수 없었다.

“의미없는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자퇴 후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나의 색을 찾기는커녕,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생계에 도움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 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 버스를 기다리던 나의 눈에
“평생 기술로 평생 직업을”이라는 문구가 섬광처럼 들어왔다.

“그래! 기술이야!”

나에게 새로운 길을 알려준 이정표였다.
폴리텍인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30살의 나이로 다시 대학생이 된 나는
학과에서 최고령자였다.

친구들은 이미 3~4년 차 사회인이 되어 있었다.
늦은 셈이었지만, 굴하지 않았다.

“출발이 늦었다고 목적지에
  반드시 늦는다는 법은 없지 않은가”

나이를 보완하려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그렇게 나는 1학년 학기 초, 세 가지 계획을 세웠다.
첫 번째, 학점 관리와 자격증 취득에 집중하기

문과생, 게다가 10년 만에 학생이 된 나에게 기술은 생소했다.
전기 용어와 수리 공식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No Pain, No Gain”

2년 동안 단 한 순간도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개인 시간은 과감히 줄였고,
주말과 방과 후에 인터넷 강의로 보강하며
뒤처진 시간을 따라잡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했다.
두 번째, 봉사활동으로 함께 나누기

나는 사회에서 배웠던 경험을 학교생활에도 녹이고 싶었다.

특히, 봉사 동아리 “호롱불”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
방학 기간 오지마을에 홀로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 댁을 방문해
전구를 설치하거나 누전 회로를 수리해 드렸다.

나의 기술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너무나 뿌듯했다.

봉사 활동을 하며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의 사회생활에도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세 번째,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장학금 제도, 해외연수, 교내 경진대회, 모의 면접 등
교내외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였다.

무엇보다 한국전력 신안성 변전소를 방문했을 때 설렘이 떠오른다.
전공 서적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전력기기들을
실제로 확인했던 값진 경험이었다.
학기 초 세운 세 가지 목표를 통해
스스로 크게 성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고,
마침내 삼성에스원 ‘19년 하반기 공채에 합격할 수 있었다.
한국폴리텍대학을 통해
비로소 ’무색‘이었던 내 인생에 ’전기‘라는 색을 칠할 수 있었다.

내가 해왔던 많은 일 중에서
이 일이 가장 좋고, 이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

어렵게 발견한 ’나만의 색‘이 지워지지 않도록
더욱 진하게 색을 칠할 것이다.
꿈으로 향하는 길은 바로 학교에 있었다.
나와 같이 방황하고 있는 청년이 있다면
그 길을 폴리텍에서 시작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노력은 결과로 보상받을 것이며,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이 되리라고 확신한다.